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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Story

등산을 시작해 볼까, 5월에 가기 좋은 한국의 100대 명산에 대해 알아보자.

by Spotory 2025. 5. 22.

계절의 여왕 5월, 산은 신록의 푸르름으로 가득 차고, 등산객을 맞이하는 자연의 품은 한층 부드럽고 생기롭다. 특히 한국의 100대 명산은 5월에 오르기에 최적의 시기를 맞이하며, 각기 다른 아름다움과 경험을 선사한다. 본 글에서는 5월에 등산하기 좋은 명산을 중심으로, 한국의 자연미와 등산 매력을 전문가의 관점에서 깊이 있게 조명하고자 한다.


한국의 100대 명산이란?

산림청은 2002년, 자연생태·문화유산·지형적 특성·등산로 관리 상태 등을 기준으로 **'한국의 100대 명산'**을 선정하였다. 이 명단은 단순히 고도가 높은 산이 아니라, 경관의 아름다움, 역사성, 생물 다양성, 대중 접근성 등을 모두 아우르는 대한민국 대표 산악 리스트다. 따라서 이 중 어떤 산을 오르더라도 등산 이상의 감동을 얻을 수 있다.


5월, 산을 오르기에 최적인 이유

기후 조건의 안정성

5월은 평균기온이 전국적으로 18~22℃를 유지하며, 아침저녁은 시원하고 한낮은 따뜻하다. 여름 장마나 폭염이 시작되기 전이기 때문에, 장거리 산행도 비교적 쾌적하게 가능하다.

신록과 야생화

이 시기 산은 연초록색으로 물들며, 야생화가 만개한다. 특히 철쭉, 제비꽃, 앵초, 은방울꽃 등 다양한 봄꽃이 능선과 숲길을 장식해 등산에 감성적인 즐거움을 더한다.

벌레 걱정 감소

여름철보다 모기, 등산벌레의 활동이 적어 벌레퇴치제에 대한 부담이 적고, 비교적 쾌적한 산행이 가능하다.


5월에 오르기 좋은 100대 명산 추천 7선

다양한 명산 중 5월에 오르기에 특히 적합한 대표 산들을 선별하여 그 이유와 등산 루트, 특징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황매산 (경남 합천)

해발: 1,113m
특징: 5월 초에 개최되는 ‘황매산 철쭉제’는 전국적인 명성을 자랑한다. 군락지의 철쭉이 붉은 융단처럼 펼쳐지며, 초원지대와 조화를 이루는 장관은 5월 산행의 백미다.
추천 루트: 황매산군립공원 ~ 철쭉 군락지 ~ 정상 왕복 (가벼운 트레킹으로도 가능)

계룡산 (충남 공주·논산)

해발: 845m
특징: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계룡산은 사계절 산행지지만, 5월에는 숲이 가장 풍성하며, 화려한 신록과 계곡의 청량감이 뛰어나다. 갑사, 동학사, 삼불봉 등의 문화유산도 산행의 깊이를 더해준다.
추천 루트: 동학사 ~ 관음봉 ~ 삼불봉 ~ 남매탑 ~ 갑사

가리왕산 (강원 정선)

해발: 1,561m
특징: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경기장이 위치한 산으로, 넓은 능선과 고산대 식생을 자랑한다. 5월에는 고산지대 야생화가 피기 시작하며, 등산객에게 평화로운 풍광을 제공한다.
추천 루트: 진부령 ~ 가리왕산 정상 ~ 함백산 방향

월출산 (전남 영암)

해발: 809m
특징: 해발고도는 높지 않지만, 수직 절벽과 기암괴석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5월에는 공룡능선을 따라 철쭉과 초록 신록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추천 루트: 도갑사 ~ 천황봉 ~ 구정봉 ~ 도갑사 원점회귀

명성산 (강원 철원·경기 포천)

해발: 922m
특징: 산 전체가 부드럽고 완만한 경사로 구성되어 있으며, 봄철 억새밭과 신록이 조화를 이룬다. 비무장지대와 가까워 군사지리적 의미도 있다.
추천 루트: 산정호수 ~ 등룡폭포 ~ 정상 ~ 능선 ~ 산정호수 순환

운문산 (경북 청도)

해발: 1,188m
특징: 고산 습지와 원시림이 보존된 산으로, 조용하고 깊은 숲길이 특징이다. 5월의 운문산은 나무 그늘이 짙어 여름보다 더 걷기 좋다. 초보자에게도 적당한 난이도의 산이다.
추천 루트: 석골사 ~ 정상 ~ 운문령 ~ 석골사 원점회귀

무등산 (광주)

해발: 1,187m
특징: 도시 중심에 위치한 드문 1000m급 산으로, 주상절리와 병풍바위의 절경이 독특하다. 5월에는 산철쭉과 도시 조망이 동시에 가능한 매력적인 산이다.
추천 루트: 원효사 ~ 서석대 ~ 입석대 ~ 정상 ~ 장불재 하산


지역별 5월 명산 특징

  • 수도권: 북한산, 도봉산, 청계산은 5월이면 등산객이 가장 몰리는 시기다. 연휴 시즌에는 혼잡하므로 이른 아침 산행을 추천한다.
  • 영남권: 합천 황매산, 밀양 재약산 등 철쭉이 피는 고산이 많아 5월의 꽃 산행지로 최고다.
  • 강원권: 함백산, 태백산, 가리왕산 등 고산이 많으며, 이 시기에는 설산 느낌이 사라지고 고산 야생화가 피어나기 시작한다.
  • 호남권: 무등산, 월출산 등 독특한 암릉 산행이 가능하며, 5월의 초록은 전국에서도 가장 짙다.

5월 산행을 위한 전문가 팁

장비와 복장

  • 상의: 흡습·속건성이 뛰어난 기능성 셔츠와 바람막이 필수
  • 하의: 스트레치성이 뛰어난 등산 전용 바지
  • 신발: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고어텍스 등산화
  • 추가 장비: 스틱, 햇빛 가리개 모자, 썬크림, 벌레퇴치제, 비상식량

산행 시간대와 스케줄

5월의 일출은 오전 5시대, 일몰은 오후 7시 이후로 길어 등산 시간 여유가 많다. 하지만 날씨 변화가 잦아 오후 늦게 시작하는 산행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오전 8시 이전 출발을 권장한다.

계절성 주의사항

  • 벌 주의: 철쭉 근처에 말벌이 출몰할 수 있어 향수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 꽃길 매너: 철쭉, 야생화를 밟지 않고 관찰하는 ‘노터치’ 정신 실천 필요
  • 산불 예방: 건조한 날이 지속되면 산불주의보가 발령될 수 있으므로 인화물질 반입 금지

결론: 5월, 산은 다시 살아난다

5월의 산은 ‘깨어난 생명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장소다. 한국의 100대 명산은 단순한 정복의 대상이 아닌, 계절의 미학을 체험하는 예술 무대다. 황매산 철쭉의 붉은 카펫, 무등산 병풍바위의 장엄한 모습, 계룡산 숲길의 향기로운 내음은 모두 이 계절만의 선물이다.

자연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우리 안의 삶의 리듬을 다시 조율하기 위해서, 이번 5월에는 명산의 품으로 걸음을 옮겨보자. 그곳엔 누구도 방해하지 않는 고요함과 찬란한 봄의 빛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