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왕방산 등정을 위해 방문했던 오지재 고개. 오늘은 반대 방향인 해룡산과 해룡산 숲길을 걷기 위해 다시 방문했다.
늦은 출발로 고생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오늘은 부지런히 새벽에 도착했다.
오지재 고개에 주차를 하고 출발 준비를 한다.
해룡산 정상을 가는 최단거리는 오지재 고개에서 포장된 전술도로를 통해 올라가는 길이다.
완만한 오르막을 잠시 오르다보면 곧 갈림길에 다다른다.
해룡산 정상을 향한 전술도로와 해룡산 숲길을 걸을 수 있는 임도로 나뉜다.
오늘 우리는 둘이 합산하여 0.13톤을 넘는 등산초보 뚱뚱이 조합으로
낮은 정상부만 빠르게 등정하고 내려올 계획이다.
계속된 전술도로를 오르면서 GP투입을 하던 기억이 떠올랐다. 딱 군부대가 부식 추진하기 좋게 생긴 길이다.
아, 역시나 경험은 속이지 못한다. 이 도로 끝은 군사제한구역인가 보다.
겨울에 제설작전하려면 꽤나 힘들겠다, 라는 생각에 흐뭇한 미소가 입꼬리에 머물렀다.
군 기지 경고문 앞에서 전술도로를 벗어나면 산길로 들어선다.
산길을 걷길 수 분 후, 뭔가 보이기 시작한다.
응? 설마? 벌써???!!!
계획보다 너무 빠른 정상 도착에 코스를 급 변경하게 되었다.
원 계획인 전술도로 원점회귀에서 임도를 통해 하산하다가 해룡산 숲길을 통해서 오지재고개로 빠지는 경로를 선택했다.
임도로 나가는 길보다는 차라리 장림고개 방향으로 갈 걸 싶었다. 임도라는 닉값을 제대로 하는 정비되지 않은 길은 상시 사륜구동인 무공이도 상당히 버거워했다.
군데 군데 제법 정비가 잘 된 진지가 보인다. 진공빵의 추억이란...
길은 점점 험해지지만 사람의 손길이 닿은 돌탑을 보며 안심할 수 있었다.
돌탑을 보며 잠시 물도 마시고 오늘 첫 휴식을 취한다.
임도는 점점 더 명칭에 걸맞는 컨디션을 보여준다.
힘들게 산을 뚫고 숲길로 나오자, 답답했던 길과는 다르게 시원한 풍광을 보여준다.
정상까지 30분이 안 걸렸는데, 임도를 뚫고 내려오는데 1시간이 걸렸고 다시 오지재까지 4km가 넘게 남았다.
맑은 하늘과 숲길에 취해 잠시 걷다보면 그림같은 정자가 쉬다 가라고 손짓한다.
휴식을 마치고 숲길을 나아간다. MTB와 공유하는 산길은 걷기 좋게 정비되어 있다.
해룡산 정상에서 겪었던 답답한 전망은 숲길을 걸으며 모두 보상받는다.
멀리 우뚣 솟은 국사봉이 보인다.
오늘도 트래킹 느낌으로 계속 걷고 또 걷고
휴식처에서 잠시 여독도 풀어보고
조금 더 가다보면 구름다리 느낌의 우회로가 나온다.
다시 열심히 뚜벅 뚜벅 가다보이는 두 번째 정자에서 마지막 휴식을 취해본다.
그렇다고 한다.
우리는 옆으로 빠져서 오지재고개로!
도착완료.
지난 주 보다 4시간 일찍 왔으나, 햇빛은 여전히 강렬했다.
차주에는 오전 4시에는 집을 나서봐야겠다.
오늘 경로는 굳이 정상이 목적이 아니라면
해룡산숲길을 경유하여 칠봉산으로 가는 연계산행을 하기 좋은 코스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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