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시 군내면에 위치한 청성산은 300미터가 되지 않는 나지막한 산이지만, 정상부에서 포천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멋진 뷰를 자랑한다.
지역의 중심부에 위치하여 등산보다는 주로 주민들의 산책코스로 활용되는 곳이지만, 청성산 둘레길은 다른 의미로 꽤나 난이도가 있는 편이다.
청성산 둘레길은 주로 청성공원 무료주차장에 주차하고 출발하는 편이나, 오늘 우리는 막내딸과의 동반으로 인적이 드문 포천향교를 들머리로 잡았다.
포천향교에는 외부에 새로 신축된 화장실이 있어, 간단히 산행을 준비하기에는 좋은 출발지이나, 주차장이 협소하고 이동하는 길목이 복잡하여, 대부분 청성공원을 들머리로 삼는다.
포천향교를 지나면 곧 청성산 둘레길에 대한 정보와 표지판을 만날 수 있다.
여담이지만, 몇 년 전의 청성산 둘레길은 여름에도 예초작업이 잘 되어 있었는데, 올 해는 예산이 미편성되었는지 풀이 장대처럼 높게 자라있었다.
향교 갈림길에서 청성공원 방향으로 이동을 시작하면 멋진 숲길에 이어진다.
청성산 둘레길을 걸을 때는 뱀이나 고라니 등의 야생동물을 마주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다. 뱀은 과거에 여러 번 마주쳤고 오늘은 새끼 고라니를 만날 수 있었다.
다리를 건너 계단을 오르면 임시도로상에서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 우리는 반월산성이 있는 청성산 정상부를 지날 계획으로 전술도로를 이용하여 이동하였다.
불과 200미터만 내려가면 군내면사무소 2층에 좋은 시설의 헬스장이 있지만, 피톤치드 가득한 산스장의 매력은 남다르다.
갈림길에서 우리는 반월산성을 한 바퀴 돌면서 정상을 지나기 위해 동치성 방향으로 이동한다.
청성산의 가장 좋은 뷰를 온전히 보기 위해서는 동문 방향으로 산을 오르길 추천한다.
유일하게 나무 그늘 없이 햇볕을 마주하는 성벽 위 코스를 지나면 청성산 정상부에 도착할 수 있다.
정상부에서는 멀리 포천의 주산인 왕방산과 신읍동 시내, 멀리 대진대학교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포천시민의 쉼터와 같은 청성공원은 시민들에게 녹지 공간과 운동 공간을 제공하고 충혼탑이 위치해 있다.
푸드트럭과 화장실, 널찍한 주차장 등으로 청성산의 들머리로 삼기 좋은 장소다.
청성공원에서 중간 정비를 마치고 계획대로 청성산의 북쪽 둘레길을 통해 포천향교로 복귀하는 코스로 이동한다.
이때 알아보고 편한 길로 갔어야 되는데... 길의 난이도가 점점 사악해졌다.
정비가 잘 되어있던 남쪽 둘레길과는 다르게 북쪽 방향은 매우 험하고 흡사 심마니들이나 다닐 법한 오솔길로 이루어져 있었다.
정비가 안 된 우거진 수풀로 인하여 둘레길 중간에 길을 잃고 어쩔 수 없이 중도에 반월성 방면으로 산을 치고 올라왔다.
일행의 발등 부상으로 인하여 쉽고 쉬운 코스를 골라서 왔는데, 예상치 못한 난코스를 만나 모두가 꽤나 고생을 하였다.
정글도라도 들고 왔어야 됐나 싶을 정도로 높이 자란 풀을 헤치며 길을 만들었던 북쪽 코스를 제외하고는 겨울에 왔을 때처럼 한적한 둘레길이었다.
어찌 됐든 이번 주도 미션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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