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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山댕山 이야기

2023. 08. 05, 해룡산: 강아지와 등산하기 좋은 곳.(feat. 막내딸)

by Spotory 2023. 8. 6.

지난 주 왕방산 등정을 위해 방문했던 오지재 고개. 오늘은 반대 방향인 해룡산과 해룡산 숲길을 걷기 위해 다시 방문했다.

 

오늘도 어김없이 폭염경보 발령.

 

늦은 출발로 고생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오늘은 부지런히 새벽에 도착했다.

해룡산
해룡산 정상과 숲길을 갈 수 있다.

 

오지재 고개에 주차를 하고 출발 준비를 한다.

무공이
몸도 마음도 가볍게, 준비 완료!
해룡산 입구
입구에는 산행을 시작하는 등산객들을 위한 화장실이 잘 구비되어 있다.

 

해룡산 정상을 가는 최단거리는 오지재 고개에서 포장된 전술도로를 통해 올라가는 길이다.

해룡산 전술도로
오늘도 파이팅!
해룡산 주차장
오지재고개를 중심으로 왕방산 반대편인 해룡산은 주차 장소가 넉넉한 편이다.

 

완만한 오르막을 잠시 오르다보면 곧 갈림길에 다다른다.

 

해룡산 정상을 향한 전술도로와 해룡산 숲길을 걸을 수 있는 임도로 나뉜다.

 

오늘 우리는 둘이 합산하여 0.13톤을 넘는 등산초보 뚱뚱이 조합으로

 

낮은 정상부만 빠르게 등정하고 내려올 계획이다.

해룡산 갈림길
우리는 항상 갈림길에서 선택의 고민에 빠진다.
해룡산숲길
각시탈 촬영장소였단다.

 

계속된 전술도로를 오르면서 GP투입을 하던 기억이 떠올랐다. 딱 군부대가 부식 추진하기 좋게 생긴 길이다.

해룡산
헛둘 헛둘!

 

아, 역시나 경험은 속이지 못한다. 이 도로 끝은 군사제한구역인가 보다.

 

겨울에 제설작전하려면 꽤나 힘들겠다, 라는 생각에 흐뭇한 미소가 입꼬리에 머물렀다.

해룡산
해룡산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가 나뉜다.

 

군 기지 경고문 앞에서 전술도로를 벗어나면 산길로 들어선다.

해룡산 정상길
걷기에는 포장도로보다 푹신한 산길이 좋다.
해룡산 산길
아따, 새벽 공기도 뜨겁쇼잉!

 

산길을 걷길 수 분 후, 뭔가 보이기 시작한다.

해룡산 정상
출발한지 30분이 되지 않아, 정상에 도착했다.

 

응? 설마? 벌써???!!!

해룡산 정상
전망은 전혀 없는 곳에 비석을 통해 정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룡산 정상
동두천 6산 종주 안내문
해룡산 유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승천한 용이 살 던 곳이었나보다.
해룡산 해룡상
해룡산을 상징하는 해룡상.

 

계획보다 너무 빠른 정상 도착에 코스를 급 변경하게 되었다.

 

원 계획인 전술도로 원점회귀에서 임도를 통해 하산하다가 해룡산 숲길을 통해서 오지재고개로 빠지는 경로를 선택했다.

장림고개와 오지재고개 갈림길

 

 

임도로 나가는 길보다는 차라리 장림고개 방향으로 갈 걸 싶었다. 임도라는 닉값을 제대로 하는 정비되지 않은 길은 상시 사륜구동인 무공이도 상당히 버거워했다.

임도
낭떠러지 위를 걷는 오솔길은 고소공포증이 있다면 상당히 아찔 할 수 있다.
해룡산 임도
임도: 임마, 이게 도로야?

 

군데 군데 제법 정비가 잘 된 진지가 보인다. 진공빵의 추억이란...

진지공사
제법 관리가 잘 되어 있다.

 

길은 점점 험해지지만 사람의 손길이 닿은 돌탑을 보며 안심할 수 있었다.

돌탑
누군가의 소망이 담긴 돌탑을 보며 잠시 숨을 가다듬는다.
무공이
앞장서는 걸 좋아하지만, 길이 험해지면 뒤로 가는 무공이

 

돌탑을 보며 잠시 물도 마시고 오늘 첫 휴식을 취한다.

물마시는 무공이
송아지를 키우는 기분이 이러할까.
무림리 공주
기분 좋을 때 나오는 요망한 궁디

 

임도는 점점 더 명칭에 걸맞는 컨디션을 보여준다.

임시도로
어디가 길이지...?
무공이
개가 길을 잃은 모습이다.

 

힘들게 산을 뚫고 숲길로 나오자, 답답했던 길과는 다르게 시원한 풍광을 보여준다.

신난 무공이
이거야 이거!
해룡산숲길
해룡산 숲길의 매력에 취해본다.
여름하늘
하늘이 참 이쁘다.

 

정상까지 30분이 안 걸렸는데, 임도를 뚫고 내려오는데 1시간이 걸렸고 다시 오지재까지 4km가 넘게 남았다.

해룡산 숲길
해룡산과 칠봉산을 잇는 해룡산 숲길은 꽤나 매력적이다.

 

맑은 하늘과 숲길에 취해 잠시 걷다보면 그림같은 정자가 쉬다 가라고 손짓한다.

해룡산 정자
멋드러진 정자가 숲과 잘 어울린다.
요망한 궁딩이
요망한 궁딩이가 한층 더 신명났다.
무공이
빨리 빨리 올라오쇼!
정자
정자는 4인용 텐트를 넉넉히 설치할 수 있을 정도로 넓직했다.
무공이
물좀 마시고
무공이 물
또 마시고!
무공이
숲향기를 맡으며 잠시 쉬어간다.
정자
날파리와 벌인 사투의 흔적.

 

휴식을 마치고 숲길을 나아간다. MTB와 공유하는 산길은 걷기 좋게 정비되어 있다.

해룡산숲길
천천히 한 걸음씩
해룡산숲길
위험한 상황이 언제 올지는 미리 알 수 없다.

 

해룡산 정상에서 겪었던 답답한 전망은 숲길을 걸으며 모두 보상받는다.

멀리 우뚣 솟은 국사봉이 보인다.

국사봉
다음엔 국사봉을 꼭...!

 

오늘도 트래킹 느낌으로 계속 걷고 또 걷고

해룡산숲길
숲길은 MTB 코스와 경로를 공유한다.

 

동두천MTB
여기서 MTB를 타려면 고급진 서스펜션과 손목 보호대는 필수겠다.
해룡산숲길
햇빛이 점점 강렬해진다.
해룡산숲길
그래도 우거진 숲길은 충분한 그늘을 제공한다.

 

휴식처에서 잠시 여독도 풀어보고

해룡숲길
해룡산 숲길에는 휴식처가 곳곳에 준비되어 있다.
무공이
오늘도 고생많았다. 공주!
무공이
빨리 집에 갑시다요!

 

조금 더 가다보면 구름다리 느낌의 우회로가 나온다.

해룡산숲길 구름다리
숲길 중간에 우회로가 보인다.
해룡산숲길 구름다리
갔다와보니 딱히 안 가도 되겠다.
해룡산숲길 구름다리
공주는 무서우면 꼭 뒤로 간다.
해룡산숲길 구름다리
높이가 꽤 있다.
해룡산숲길 구름다리
구름다리 중간에 있는 벤치는 그늘이 없어서 에러다.
해룡산숲길 구름다리
다시 숲길과 합류

 

다시 열심히 뚜벅 뚜벅 가다보이는 두 번째 정자에서 마지막 휴식을 취해본다.

해룡산숲길
숲속에 아늑한 정자가 보인다.
해룡산숲길
목적지에 임박했다.
해룡산숲길
다왔다 다왔어!
무공이
아이 씐나!

 

그렇다고 한다.

해룡산숲길
오늘 정작 MTB는 보지 못 했다고 한다.
해룡산숲길
도착지가 코 앞이다.
해룡산숲길
처음 갈림길 도착.
왕방산
해룡산
왕방산 방향 다리가 보인다.

 

우리는 옆으로 빠져서 오지재고개로!

 

도착완료.

 

지난 주 보다 4시간 일찍 왔으나, 햇빛은 여전히 강렬했다.

 

차주에는 오전 4시에는 집을 나서봐야겠다.

 

오늘 경로는 굳이 정상이 목적이 아니라면

 

해룡산숲길을 경유하여 칠봉산으로 가는 연계산행을 하기 좋은 코스로 판단된다.